스테인레스 주방용품 시장의 현황 및 전망 (1)

October 25, 2021 · 6 mins read

국내 쿡 웨어 시장현황 및 전망 (1)

친환경 소재 쿡 웨어 사업진출을 선택한 이유.

업계에 따르면 2019년도 국내 주방용품 시장은 약 2조원 대 규모로 추산된다. 주요 구매층으로는 독립적인 생활을 시작하는 20대 중반부터 은퇴를 시작하는 60대 중반까지 다양하며, 이는 도시화와 소득 수준의 향상에 의해서도 많은 영향을 받는데 통계적으로 1인당 GDP가 3만 USD에 도달하면 Living 용품 산업이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거기에 코로나로 인한 Living 의 가치가 상승함에 따라 집에서 한끼를 먹더라도 제대로 먹고자 하는 소비 심리가 확산되었고,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린 공유 형 SNS 확산에 따라 주방용품 시장의 성장세도 덩달아 커진 것으로 보인다. Youtube 및 각종 매체를 통해 쿡방과 먹방 등의 컨텐츠가 유행하면서 비싸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주방용품의 노출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아미요

이는 곧 프리미엄 및 친환경 주방용품 전성시대로 이어졌다. 소비자들은 전보다 프리미엄 주방용품을 더 많이 구매했으며 평균 객 단가 역시 상승했다. 국내 대형 E커머스 업체인 G마켓의 작년 한해(2019년) 프리미엄 주방용품 판매량을 살펴본 결과 5년전인 2014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1인당 평균 객 단가는 최대 5배(424%) 신장했다. 다시 말해 5년 전에 1만원을 들여 주방용품을 구매했다면 작년에는 5만원을 지불한 셈이다.

비싼냄비

하지만, 독보적인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업체가 없다. 국내 1위로 추정되는 A사의 점유율도 4-5%에 불과한 수준이어서 주방용품시장은 사실상 ‘춘추전국시대’와 마찬가지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전반적으로 성혼율이 떨어지고 있는데다 최근 국내 프리미엄 시장을 노린 해외 브랜드들의 공습까지 겹치면서 국내업체들의 불안감도 높아졌다. 실제 최근 국내 주요 주방용품업체들의 정체상황이 매년 이어지고 있다. 2020년 유명 해외 브랜드인 테팔(Tefal)을 비롯 국내 브랜드인 해피콜 등이 야심차게 내 밀었던 키워드들을 살펴보면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는 ‘Eco’, ‘Green for next’, ‘Safe’ 같이 친환경적이며 지속가능 한 브랜드로 소비자 인식을 ‘Rebranding’ 하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소비자들은 보통 코팅 팬을 연상할 때에 테팔(Tefal)과 해피콜을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 코팅 팬은 친환경과는 거리가 멀고 인체에 안전하지 못하며, 스테인레스 팬 대비 제품의 수명이 매우 짧다. 그에 반면, 국내에서 ‘친환경적인 키친브랜드’ 혹은 ‘스테인레스 팬을 주력으로 전개하는 브랜드’를 연상 할 때 쉽게 떠오르는 Iconic한 브랜드는 없다.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친환경적이며 지속 가능한 소재 즉 스테인레스를 주력으로 하는 시장의 주인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듯 보인다. 짐작 하건 데 이는 알루미늄 팬의 시장 장악력이 너무 높아 시장에 제대로 자리를 잡기 전에 낙오가 되었거나, 진입 자체를 시도하지 않았거나, 혹은 자리를 잡았다 하더라도 그 영향력이 미미하여 대중들이 아직 인식하지 못한 탓은 아닐까 생각되는데, 먼저 국내 시장을 크게 장악하고 있는 알루미늄 팬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2020년 개봉한 ‘다크워터스’ 라는 영화로 인해 프라이팬에 사용되는 독성 폐기물질(PFOA)의 심각성이 대두된 바 있다. 사실 유럽에서는 영화 개봉 이전부터 코팅 팬에 위험에 대한 심각성을 미리 인지했고, 친환경적인 스테인레스 팬 사용이 비교적 보편화 된 상태이다.

다크워터스

반면 대다수의 국내 가구들은 코팅 팬을 사용한다. 코팅 팬은 잘 눌러 붙지 않으며 가볍고, 접근성이 좋기 때문이다. 앞서 서술한 장점 외에도 알루미늄 코팅 팬을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늘 상, 줄 곧 사용해온 ‘익숙함’에서 오는 이유가 가장 크다고 본다. 그래서 알루미늄 코팅 팬 외의 제품 군을 쉽사리 고려하기도 쉽지 않다. 네이버 쇼핑을 통해 프라이팬을 구매한 소비자 리뷰를 살펴보면, 보편적으로 프라이팬을 구매할 때 테팔(Tefal)과 해피 콜을 1순위로 고려하며 상황에 맞게 프로모션중인 제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구매한 코팅 팬의 교체주기는 1년 내외로 사용하다가 교체한다. 그리고 대다수의 가구는 코팅이 벗겨진 알루미늄에서 검출되는 중금속에 대한 위험성을 인지하고는 있다 만, 그 훼손도가 심한 정도가 아니라면 계속해서 사용하는 경향을 보이는 편이다. 알루미늄 코팅 팬은 가볍고 익숙하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매우 심각한 단점을 가진 제품인데,

그 첫 번째 이유는 안전성에 있다. (not safe).

대부분의 코팅 팬에 사용되는 화약약품인 테프론 코팅 제를 섭취하게 되면 산모의 기형아 출산률이 증가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또, 테프론 코팅이 벗겨진 알루미늄 면에서 검출되는 중금속은 알츠하이머를 유발하며, 체내에 축척 되어 신경 기능을 손상시킬 위험이 있다. 그래서 테프론을 대체 위해 출시된 여러 코팅재료 또한 안정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또한 알루미늄은 녹이 슬지 않는다는 통념을 가진 사람이 많으나, 이는 정확하지 않은 것이다. 알루미늄 자체는 산과 염기 모두에 쉽게 반응하며 철보다 산화가 쉽게 일어난다. 반면 스테인레스 스틸은 표면에 크롬 산화막을 형성하여 녹이 스는 것을 방지하는데 이는 곧 인체에 무해하며 반영구적이라는 점과는 대조적으로 알루미늄 팬은 안전에 매우 취약하다는 점을 여실히 드러낸다. 또한 스테인레스는 뛰어난 향균 및 소독 효과를 자랑하는데 이는 물에 닿으면 음전하를 띄게 되어 세균과 냄새의 원인 성분인 암모니아, 황하수소, 트리메틸아민, 메틸메르캅탄 등의 이온과 결합하면서 향균 및 소독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이유는 제품수명에 있다. (Not sustainable)

알루미늄 코팅 팬은 내열성이 낮다. 때문에 순간적으로 고열이 필요한 재료에 어울리지 않는다. 연기가 날 정도로 팬을 달구면 팬이 비틀어지고 코팅이 벗겨지기까지 하는데, 팬이 비틀어 지게 된다면 인덕션 및 하이라이트 환경에서 바닥 면이 화구와 맞닿지 않아 열전도율이 떨어지고, 쿠킹 오일이 팬의 가장 자리로 겉돌게 되어 사실 상 제품으로써의 수명이 끝난 상태라고 판단 할 수 있다. 또한 화구의 불길에 닿는 외부 면적은 도금처리 부분으로 변색에 취약하다. 스테인레스 팬 외에 내구성에 강점을 지닌 주방용품으로는 주물 팬이 있다. 하지만 주물 팬은 아웃도어 환경에 적합한 용품으로 가정에서 사용하기에는 일반적으로 적합하지 않다. 바디 두께가 두껍고 무게 또한 28cm 팬 기준 3kg에 육박할 정도로 무겁다. 또 열전도율이 매우 낮아 가정에서 출력 가능한 화력으로는 음식을 요리하기까지의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그에 반해 스테인레스 팬은 가정에서 사용하기 매우 적합하다. 주물 팬에 비해 가볍고 (28cm 팬 기준 1.35kg) 모든 열원에 사용 가능하며 5Ply 제품의 경우 전체가 통5중으로 구조되어 열전도율이 높고, 여러 열원에서 변형을 최소화한다. 또한 변색 위험이 없고, 의료기구에도 사용되는 강재인 STS316 소재는 보다 뛰어난 내식성을 바탕으로 염분이 많은 짠 음식과 장기간 접촉해도 전혀 부식될 우려가 없다. 이렇게 무결한 소재인 스테인레스 팬은 왜 아직까지 국내 시장에서 외면 받고 있을까?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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