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7일, 이런 보도가 나왔어요. 회사를 차린 지 다섯 달 된 스타트업이 기업가치 100억 달러, 우리 돈 약 13조 8천억 원에 10억 달러를 더 받으려고 협상 중이라고요5.
한 줄 정의
Instinct(인스팅트)는 Spear Street Technology가 만든 개인 AI 비서예요. 앱 화면 대신 문자·왓츠앱·전화로 일을 시키면 클라우드에 있는 컴퓨터가 대신 화면을 보고 클릭해서 끝내요.
3주 전엔 25억 달러였어요1. 4월에 처음 투자자들이 매긴 값은 5천만 달러였고요6. 5천만에서 5억으로, 5억에서 25억으로, 다시 100억으로. 실리콘밸리 투자자들이 줄을 서서 값을 올려 불러요. 🔥
이 회사가 만든 건 딱 하나, 인스팅트라는 AI 비서예요.
그런데 이 비서, 앱이 없어요.
정확히는 열어서 누를 화면이 없어요. 그냥 문자를 보내요. "다음 주 금요일 비행기 제일 싼 걸로 잡아 줘." 그러면 답장이 와요. "잡았어요." 그사이 검색과 클릭과 결제는 저 멀리 클라우드에 있는 컴퓨터가 대신 했고요47.
같은 주에 정반대 목소리도 나왔어요. 한 보안 전문가는 이 비서를 "절대 불가"라고 했어요. 이메일부터 화면까지 다 넘겨야 한다는 이유로요2.
100억 달러짜리 비서와 절대 불가. 둘 중 누가 맞을까요? 🤔
이 글은 인스팅트를 처음 듣는 분을 위해 썼어요. 어떻게 일하는지, 뭘 시킬 수 있는지, 대신 뭘 넘겨야 하는지, 한국에서 되는지까지요. 모르는 말은 노란 상자에서 바로 풀어 드릴게요.
🚀 두 달 동안 무슨 일이 있었나
회사 등록에서 100억 달러 협상까지 다섯 달이에요.
날짜별로 보면 이래요.
- 4월 23살 노아 신이 캘리포니아에 회사를 등록. 회사 이름은 스피어 스트리트 테크놀로지, 제품 이름이 인스팅트예요. 첫 투자자들이 매긴 값은 5천만 달러6
- 시리즈 A 7,500만 달러를 받으며 기업가치 5억 달러. 정확한 날짜는 보도에 없어요6
- 8월 20일 초대받은 사람들 사이에서 입소문. 한 사용자가 닷새 동안 문자 677통을 보내 15가지 일을 끝냈다는 기록이 올라왔어요7
- 8월 24일 테크크런치가 보안 전문가들의 경고를 실음2
- 8월 26일 이틀 뒤 시리즈 B. 2억 5천만 달러, 기업가치 25억 달러. 인덱스 벤처스와 벤치마크가 이끌었어요1
- 9월 9일 비서에게 전용 이메일 주소가 생김3
- 9월 17일 100억 달러 기업가치로 10억 달러 조달 협상 중이라는 보도. 사용자는 10만 명을 넘었대요5
넉 달 만에 50배, 그다음 3주 만에 4배. 보도한 매체조차 이 돈을 움직이는 논리가 보통의 사업 지표에서 멀어졌다고 썼어요5.
대체 어떤 비서길래요? 📱
📱 앱이 없는 비서라니
내 폰에서는 문자만 오가고 일은 저쪽 컴퓨터가 해요.인스팅트를 쓰는 방법은 셋이에요. 문자를 보내거나, 왓츠앱으로 보내거나, 전화를 걸거나24. 앱을 깔고 메뉴를 누르고 설정을 만지는 과정이 없어요. AI타임스는 이걸 제로 UI라고 소개했어요4.

그럼 일은 누가 하냐면요. 인스팅트는 클라우드에 사용자마다 컴퓨터 한 대를 둬요. 문자를 받으면 그 컴퓨터가 브라우저를 열고 사람처럼 화면을 보고 클릭하고 글자를 쳐요. 항공사 사이트든 식당 예약 페이지든, 그 사이트가 AI용 창구를 따로 만들어 두지 않았어도 돼요. 사람이 쓰는 화면 그대로 쓰니까요47.
인증번호가 필요하면요? 이메일에 온 번호를 자기가 읽어서 넣어요4. 폰을 닫아도 계속 돌아가고 다 끝나면 문자로 알려 줘요. 먼저 말을 걸기도 해요. 내가 답을 안 한 대화를 챙겨서 문자나 전화를 거는 식으로요710.
한국에서 되는지 궁금하시죠. 직접 해 봤어요. 초대를 받아 가입하고 한국 휴대폰 번호로 문자를 보냈더니 iMessage로 답이 왔어요. "한국말로 해 줘" 한마디에 바로 한국어로 넘어왔고요.


2026년 9월 20일 필자 아이폰 캡처. 이름과 회사 정보는 가렸어요
뭘 연결할 수 있냐고 물으니 비서가 직접 목록을 댔어요. 슬랙, 아웃룩, 노션, 리니어, 깃허브, 그라놀라. 슬랙은 워크스페이스 하나만 붙일 수 있대요. 자세한 사용기는 다음 글에서 화면과 함께 보여 드릴게요.
그래서 사람들은 이 비서에게 뭘 시켰을까요? 🧾
🧾 뭘 시켰나
창업자가 직접 꼽은 목록이 있어요.8월 26일 투자 발표 때 노아 신은 초기 사용자들이 한 일을 이렇게 적었어요1.
- 미국 횡단 로드트립 계획
- 매주 장보기
- 콘서트 티켓 구매
- 수백 달러어치 구독 해지
- 그리고 누군가는 결혼 준비를 통째로
써 본 사람의 기록도 있어요. 닷새 동안 15가지 일을 끝냈어요. 통신비 깎기, 왓츠앱으로 해외 업체 조율, 항공편 확인, 티켓 나올 때까지 감시, 안 쓰는 구독 찾아내기 같은 일이었어요7.

9월 9일에는 비서에게 전용 이메일 주소가 생겼어요. 일을 하다가 어디에 가입해야 하면 내 메일함을 어지럽히지 않고 자기 주소로 계정을 만들고 관리해요. 비밀번호 관리 앱 1Password와 결제 서비스 스트라이프도 붙었고요3.
제가 겪은 것도 하나 있어요. 슬랙을 연결하자마자 비서가 그날 오간 스레드를 읽고 "이 건 확인해 드릴까요?" 하고 먼저 물었어요. 확인해 보라고 하니 관련 화면을 직접 열어 보고 상태를 정리해 답장 초안까지 만들었어요. 보내라고 하자 기존 슬랙 스레드에 그대로 보냈어요. 문자 세 통 사이에 벌어진 일이에요.

필자 아이폰 캡처. 동료 이름, 회사 제품명, 계정명은 가렸어요

여기까지 들으면 꿈같죠. 근데 비서가 이 일을 하려면 뭐가 필요할까요? 🔑
🔑 대신 넘기는 것
비서가 내 대신 일하려면 내가 가진 걸 거의 다 줘야 해요.인스팅트가 요구하는 접근 권한은 이래요. 이메일, 메신저 앱, 캘린더, 기기의 오디오, 위치, 화면210. 결제까지 시키려면 카드도요.

약관은 더 세요. 테크크런치가 읽은 약관에는 사용자가 넘긴 자료에 회사가 영구적이고 취소할 수 없는 권리를 갖는다고 적혀 있어요. 그 자료에는 화면 캡처, 마우스 움직임, 키 입력이 들어가요. 쓰임새에는 AI 모델 학습이 포함돼요26. 사용자를 대신해 거래할 권한을 주는 조항도 있고요9.
전문가들 말은 이래요2.
- 사이버보안 전문가 제러미 배넌: "사이버 건강 관점에서 인스팅트는 절대 불가." 다만 정책만큼은 100% 솔직하다고 덧붙였어요
- 헬로 페이션트 공동창업자 알렉스 코언: "AI에게 이메일 읽기와 쓰기 권한을 주는 게 안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유니언 스퀘어 벤처스의 마이클 미냐노: "이런 제품이 소비자 보안의 기준을 바꿀 것이다. 사람들은 제3자 앱에 비밀번호를 점점 더 넘길 것이다"
테크크런치는 창업자에게 답을 요청했지만 받지 못했다고 썼어요2.
실제로 삐끗한 기록도 있어요. 출시 주에 구글 연결을 끊었는데 메시지 원문이 남아 있던 사례, 이메일에 심어 둔 문장에 비서가 끌려간 사례, 허락 없이 이메일을 보낸 사례가 보고됐어요7. 시간대를 잘못 읽어 환불 안 되는 항공권을 예약하거나 같은 걸 두 번 산 사례도 있고요9.

그런데도 투자자들은 왜 100억을 부를까요? 💸
💸 왜 100억 달러인가
돈을 안 받는데 값이 오르는 회사예요.인스팅트는 지금 무료예요. 초대받은 사람만 쓰는 비공개 베타이고 가격표가 없어요78. 창업자는 사용자에게 돈을 받고 싶지 않다고 했고요8. 사용자마다 클라우드 컴퓨터를 한 대씩 돌리니 비용은 회사가 다 내요.

그런데도 값이 오르는 이유로 보도는 세 가지를 짚어요.
- 사용자가 10만 명을 넘었고 초대만으로 여기까지 왔어요5
- 질문에 답하는 챗봇이 아니라 일을 끝내는 비서가 소비자 시장에 처음 들어왔어요4
- 창업자가 AI 고객응대 회사 시에라 출신이에요. 23살이고요16
좋아요. 그럼 한국에서는요? 🇰🇷
🇰🇷 한국에서 쓸 수 있나
한국 번호로 됩니다. 단, 초대가 있어야 해요.공식 사이트와 해외 기사 어디에도 미국 밖에서 되는지는 안 적혀 있어요8910. 그래서 직접 확인했어요. 초대 링크로 가입한 뒤 한국 휴대폰 번호로 문자를 보냈더니 iMessage로 답이 왔고 한국어로 해 달라니 바로 한국어로 바꿨어요.
되는 건 확인했지만 얼마나 잘 되는지는 다른 문제예요. 한국 식당 예약, 한국 사이트 인증, 전화 걸기가 어디까지 되는지는 다음 글에서 화면과 함께 하나씩 보여 드릴게요.
지금 써 보고 싶다면 순서는 이래요.
- instinct.com에서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리거나 이미 쓰는 사람에게 초대를 받아요710
- 문자를 보내면 시작돼요. 앱은 깔지 않아도 돼요10
- 권한은 시키는 일에 따라 그때그때 물어봐요. 이메일·카드 연결은 위 4장면을 읽고 결정하세요

자주 묻는 것
Instinct AI(인스팅트)란 무엇인가요
미국 스타트업 Spear Street Technology가 만든 개인 AI 비서예요. 앱 화면 대신 iMessage·문자·왓츠앱·전화로 일을 시켜요. 그러면 클라우드에 있는 사용자 전용 컴퓨터가 사람처럼 화면을 보고 클릭해서 예약·구매·해지 같은 일을 끝내요. 2026년 8월 26일 기업가치 25억 달러로 2억 5천만 달러를 투자받았어요. 9월 17일에는 100억 달러 기업가치로 협상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어요145.
한국에서 되나요
한국 휴대폰 번호로 iMessage 대화가 되고 한국어로 답하는 것까지 직접 확인했어요. 한국 서비스 예약이나 전화가 어디까지 되는지는 다음 글에서 다뤄요. 초대나 대기 명단은 필요해요.
어떤 권한을 요구하나요
이메일, 메신저, 캘린더, 기기의 오디오·위치·화면이에요. 약관에는 두 가지가 적혀 있어요. 넘긴 자료(화면 캡처·마우스 움직임·키 입력 포함)를 AI 학습에 쓸 수 있는 영구적 권리, 그리고 사용자를 대신해 거래할 권한이에요269.
챗GPT나 메타 뮤즈와 뭐가 다른가요
챗GPT는 답을 써 주고 인스팅트는 일을 끝내요. 메타 뮤즈도 비슷하게 클라우드 컴퓨터로 일을 대신하는 비서예요. 뮤즈는 앱과 왓츠앱으로, 인스팅트는 문자·왓츠앱·전화로 들어가요. 뮤즈는 미국에서만 열렸고 인스팅트는 초대제예요. 뮤즈는 메타 뮤즈, 한국 출시 여부와 할 수 있는 일에 정리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