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인레스 주방용품 시장의 현황 및 전망 (2)

October 26, 2021 · 8 mins read

국내 쿡 웨어 시장현황 및 전망 (2)

Grainders의 가능성과 무기.

이렇게 무결한 소재인 스테인레스 팬은 왜 아직까지 시장에서 외면 받고 있을까?

국내 경쟁업체들을 살펴보자. 크게 고가라인과 중저가라인으로 나눌 수 있다. 대표적인 고가라인 업체인 스사모몰, 쿠자 쿡웨어 두 업체는 일반적인 커머스와는 달리 특수한 케이스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그것은 특정 인물이 가진 ‘권위와 팬덤’을 주 무기로 잘 활용하고 있다는 점인데 이유는 스테인레스 제품이 가진 특성에 있다고 본다.

쿠자

일반적인 알루미늄 팬과는 달리 제품 사용 전 학습이 필요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스테인레스 팬의 활용법에 대해서 찾게 된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국내 최대 규모 스테인레스 커뮤니티인 스사모로 유입이 되고, 거기에서 생산업자 수준의 해박한 지식을 보유한 스사모몰 운영자가 직접 제작한 스사모몰 제품에 신뢰가 생기게 되며 이는 곧 제품 구매로 이어진다. 마찬가지로 유튜버 ‘쿠자의 주방’의 쿠자 쿡 웨어 역시 같은 루트로 구매가 이루어 진다.

저가라인에서는 핀일로가 두드러지게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핀일로의 경우 네이버 스토어팜을 잘 운영하고 있으며 네이버 쇼핑 탭 영역을 상시로 확보하고 있고, 블로그 포스팅을 통해 주기적인 콘텐츠를 쌓아나가는 가장 대표적인 저가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쿠자

하지만 시장을 장악하기엔 턱 없이 부족한 점이 많이 보인다. 그것은 아래와 같다.

1) 브랜드 아이덴디티를 구축 한 업체가 없음. (*스사모, 쿠자의 주방 제외)

2) 인지부터 구매까지의 플로우에 있어 매체를 다양하게 활용하지 못함.

3) 브랜드를 유기적으로 확산시켜 줄, MZ세대들이 반응할 만한 콘텐츠가 전무 함.

4) 유통 채널이 폐쇄적임. -> 스사모, 쿠자의 주방

5) 사용성에 있어 제품력 디벨롭을 시도하기 보다 권위자를 통한 사용법 설명으로 대체하려 함.

목적형 구매자를 주로 타겟하는 네이버 쇼핑광고 및 블로그 영역을 제외 하고는 타 매체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MZ세대들이 반응할 만한 콘텐츠 혹은 유저의 편의를 고려한 홈페이지 UX를 갖춘 업체 역시 전무하다. 심지어 국내 고가라인 중 판매량이 우수한 것으로 보이는 스사모와 쿠자의 주방은 극히 폐쇄적인 방식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제품이 가진 단점을 제품력 향상을 통해 보완하기 보다 업계의 권위자를 통한 사용법에 대한 설명만 반복할 뿐인데, 이는 곧 신규 사용자들에게 스테인레스 팬은 여전히 무겁기만 하고 다루기 어려운 제품으로 인식되는 장벽으로 존재하게 끔 한다.

쿠자

스테인레스 팬이 무겁다는 인식에 있어 확실히 알루미늄 팬에 비해서 다소 무거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가볍고 무거운 것은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갈리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푸드 스타일리스트로 활동중인 김미희씨는 오히려 무게가 무거운 팬을 선호한다고 한다. 그녀는 무거운 팬을 선호 하는 층은 가벼운 팬을 들었을 때 불안함을 느낀다고 하는데, 가벼운 팬을 세워 놓았을 때, 한번씩 팬이 손잡이 방향으로 기울어져 불안했던 경험을 일상에서 누구나 한번씩 느껴봤을 것이다. 또한 오랜 업력을 보유한 생산업자들은 말한다. “문제는 무게가 아니라 손잡이 그립 감에 있다”고. 그립 감과 더불어 제품에 브랜드 정체성을 녹이거나 디자인 차별화를 적용할 수 있는 핵심 포인트는 바로 손잡이에 있다. 이는 손잡이 차별화가 디자인의 성패를 가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것을 말한다.

현재 우리는 20년 업력을 가진 국내 최고의 손잡이장인과 협업하여 기존의 없던 디자인과 탁월한 그립 감의 손잡이 제작을 목표로 개발 중에 있다. 그리고 스테인레스 팬의 또 하나의 허들은 사용 전 예열을 필요로 한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입문자들은 여기에서 어려움을 느끼고 실패하는데 이는 현재 개발중인 다용도 인디케이터를 이용하여 그 어렵고 지루한 예열 시간을 상대적으로 빠르고 쉽게 느껴지도록 문제를 상쇄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모바일을 활용해 쇼핑을 즐겨 하는 세대의 비율은 30대 여성이 가장 높다고 한다. 이는 곧 그레인더스의 페르소나와 부합한다. 또한 소비자의 주방용품 쇼핑 행태를 살펴보면 타 업종에 비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비교적 빨리 넘어온 편이다. 락앤락은 2013년 주방용품 업계 최초로 모바일 몰을 오픈 하였으며 대표적인 리빙 플랫폼인 오늘의 집 역시 주력 상품에 주방용품이 포함되어 있다. 타 업종에 비해 빠르게 모바일 쇼핑 행태로 넘어온 점을 보아 모바일(Web/App)을 통해 구매하는 방식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 된다.

제품 런칭 초기에는 스토어 팜 혹은 외부 채널을 통해 제품을 유통하기 보다 브랜딩 개념에 맞는 자사몰 구축이 필요하다. 이는 직관적이고 조화로운 UI/UX 를 필요로 하는데 최근 많이 보인 주제 중 하나는 CTA(Call To Action)이다. 전환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요소로써 이것을 단순히 버튼으로 보는게 아니라 이 페이지에서 조화로운 CTA 위치는 어디가 좋은지, 클릭율이나 전환율이 높은지, 사람들이 어떻게 느끼는지 많은 연구를 필요로 한다. 그리고 또 하나는 접근성인데 최근 AR, VR과 같은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면서 더욱 중요해지는 추세이다. 덧붙여 마이크로 카피도 매우 중요한 부분인데 브랜드 페르소나를 여실히 드러낼 수 있는 포인트가 바로 이 마이크로 카피라고 생각한다. 그레인더스 세계관을 담은 마을 맵과 각각의 특색이 담긴 캐릭터들 활용함으로써 유저들의 확실한 브랜드 인지를 기대할 수 있다.

하이앤드 리빙 브랜드를 표방하는 그레인더스는 첫 출시 될 스테인레스 쿡 웨어의 판매가는 시중에 유통중인 하이앤드 라인 중에서도 고가에 속하는데 이것을 본 제품과 패키지로 지급되는 키친 패브릭 또는 일상에 꼭 필요한 용품에 브랜딩 요소를 담아 증정하는 것으로 극복 할 수 있다고 본다. 그레인더스의 유니크 한 세계관을 품은 키친 패브릭, 캐릭터 굿즈, 이모티콘 등 본 제품 외에서 발생 시킬 수 있는 콘텐츠 적인 요소가 무궁무진한 것으로 이는 MZ세대와 Y세대를 관통하는 브랜드 컨셉에 가능성이 있다.

쿠자 *연마제 제거를 위한 Roca 파우더

유력한 벤더 후보 중 하나인 동원금속은 세계적인 품질을 자랑하며 하이앤드급 스테인레스 주방용품 전문 생산업체이다. 품질로 따지자면 해외에서 각광 받는 휘슬러나 WMF급 이상의 퀄리티를 자랑하며 이는 오랜 업력과 더불어 자체연마기술을 보유함에서 나오는 퀄리티이다. 연마 과정은 상당한 중노동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3D 업종으로 분류되며 공장도 잘 없을 뿐더러 극심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데, 동원금속은 숙련공이 내부에서 연마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품질을 보장할 수 있다. 초기 MOQ 협상에서 고자세를 유지하던 동원금속 때문에 초기에 난관을 겪었지만, 시장조사 중 알게 된 조력자를 통해 원하는 수량의 협상을 이루어 낼 수 있었다. 발주량 상승에 따른 생산단가 절감을 조금이나마 기대 할 수 있겠으며 최근 글로벌 철강 시세가 급증함에 따라 생산단가 상승을 고려 해 스테인레스 팬 후발주자 상품개발도 착수할 예정이다. 시장조사를 하면서 각 분야의 달인이라고 일컫는 업자들을 많이 만나 보았으며 그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원한다면 언제든지 협업이 가능한 상태이다. 그들은 스테인레스 소재가 지닌 장점에 대한 소구를 매끄럽게 뽑아내지 못하고 있는 기존 업체와는 반대로 우리가 준비중인 그레인더스에 대해 기대감을 품고 있는 중이다.

쿠자

스사모 커뮤니티 조사 결과 보편적으로 스테인레스 팬을 구입 하고 나서 만족하는 순간들은 다음과 같다.

1) 제품 개봉 직후 스테인레스 소재의 외관에 감탄했을 때.

2) 예열에 성공 하여 능숙하게 요리를 완성 시켰을 때.

3) 미네랄 얼룩 및 묵은 때를 벗기고 난 후 새 제품으로 변모한 모습을 봤을 때.

이렇게 크게 3가지 정도로 분류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때로는 같은 이유로 실망감을 안겨 주기도 한다.

먼저 첫번째, 스테인레스 소재의 외관이 빛나고 매끈한 이유는 연마과정을 거쳤기 때문이다.

깔끔해 보이는 외관에는 발암 물질인 연마제가 묻어 있는데 사용 전 필히 연마제 제거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사용자는 피로감을 느끼는데 연마제 제거과정은 번거롭고 한번에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연마제의 주 성분인 탄화규소를 제거 할 수 있는 Bar 형태의 스틱을 제작해서 정기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두번째, 한번 만에 예열에 성공하여 능숙히 요리할 수 있는 사용자는 극히 적다.

그들은 예열에 관해 미리 학습했겠지만 적정 예열 온도 구간인 180도를 확인 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이를 습득하기 위해서는 많은 우여곡절을 필요로 한다.

이 문제를 다용도 인디케이터로 극복 할 수 있다. 다용도 인디케이터는 적정 예열 온도 구간에서 사용자에게 브랜딩 요소가 담겨 진 시그널을 보낼 것이고 그 과정은 예열 법 습득에 있어 브랜드와 상호 호환하게 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세번째, 묵은 때 제거 키트 또한 ‘뉴스레터를 구독하시면 제품 구입 후 50일 이후에 묵은 때 클리너를 발송해드립니다’ 혹은 여러가지 이벤트를 통해 지급하는 방식으로 유저와 긴밀히 상호작용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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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스테인레스 커뮤니티를 조사해본 결과 비싸고 다루기 어렵다고 인식되어 있는 제품의 특성 상 첫 구매의 허들이 높을 뿐이지, 한번 스테인레스 주방용품을 사용해본 사용자는 타 제품군에 비해 재 구매율 이나 전반적인 주방용품을 스테인레스로 교체하는 성향을 강하게 보이는 점으로 보아 확장성이 큰 시장이라고 다시 끔 확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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