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일부터 9월 28일까지 일 세션 막대그래프. 3~8월은 바닥에 붙어 있고 9월 중순부터 치솟아 9월 22일 2,701에 닿는다
3월부터 8월까지는 막대가 안 보여요. 진짜로 하루 5~8명이었어요

3월부터 8월까지 하루 방문이 5~8번이던 블로그에 9월 22일 하루에만 2,701번이 찍혔어요. 🚀

이 블로그는 4년 전, 마케터 3~4년 차 때 만들었어요. 실무 공부를 제일 열심히 하던 시절이에요. 마개이너 스터디에서 HTML부터 자바스크립트까지 배우면서 지킬과 루비로 직접 코딩해 띄웠고 배운 것과 실무 인사이트를 여기 쌓아 뒀어요.

한동안 쉬다가 올해 3월, AI로 마케팅 시스템을 만드는 과정을 기록하는 블로그로 리빌딩했어요.

다시 손댄 건 포트폴리오 때문이었어요. 요즘 벌여 둔 일이 많아요. 본업에 사이드 프로젝트, 강의, 업무용 솔루션 구축까지요. 근데 하나 끝내고 다음으로 넘어가면 앞의 건 그대로 흘러가 버리더라고요. 무엇을 만들었는지는 남아도 그때 어떤 고민을 했고 왜 그렇게 판단했는지는 적어 두지 않으면 금방 흐려져요.

그게 아까웠어요. 해 온 일이 휘발되지 않고 쌓여 있어야 커리어를 한 단계 올리거나 다음 기회를 잡을 때 꺼내 보일 수 있으니까요. 이번엔 제대로 쌓아 보기로 했어요.

마음먹은 만큼 각 잡고 썼어요. AI로 직접 만든 업무 도구의 구축기, 현장에서 얻은 인사이트까지요. 근데 들어오는 사람이 거의 없었어요. 가끔 링크드인을 타고 오는 몇 명이 전부였어요.

그래서 가설을 하나 세웠어요. 시의성 있는 AI 뉴스를 검색 수요에 맞춰 발행하면 인입이 생긴다.

결과는 12일 만에 386배였어요. 9월 10일 하루 7번이던 방문이 9월 22일 2,701번이 됐어요.

이 20일 동안 직접 만든 장치가 여섯 개예요. 1편에서는 사람을 데려온 장치 세 개를 먼저 풀고, 들어온 사람을 붙잡은 나머지 세 개는 2편에서 이어 갈게요. 기획부터 데이터 분석, 구현까지 전부 직접 했어요.

📚 한눈에 보기

편장치무엇을 했나내 역할
1편 👈🚪 콘텐츠 이원화글을 브랜딩용과 트래픽용으로 나누고, 카테고리마다 작성 규칙을 정했어요기획, 구조 설계
1편 👈📡 뉴스 하네스글감 수집부터 수요 등급, 팩트체크, 색인 요청까지 한 번에 돌려요구조 설계, 구현
1편 👈🎯 아스트라·뮤즈 2연타한 번 터진 쿼리 주변을 다시 파서 두 번째를 터뜨렸어요데이터 분석, 기획
2편📏 GA4 이벤트 설계알고 싶은 질문부터 정하고 이벤트를 거꾸로 설계했어요데이터 설계, 구현
2편🐈‍⬛ 고양이 구독 박스구독하면 로리가 츄르를 받아요기획, 콘텐츠 제작
2편🔔 디스코드 웹훅구독이 생기는 순간 유입·여정·전환을 알려 줘요데이터 설계, 구현

🚪 1. 좋은 글인데 왜 아무도 안 올까?

글을 더 잘 쓰면 사람이 오지 않냐고요? 아니었어요.

문제는 인입 경로였어요.

제가 쓰던 글 제목은 "매출 리포트, 14일 만에 자동화했다", "인플루언서, 감이 아닌 점수로" 같은 식이에요. 제 경험을 요약한 문장이라 여기에 걸릴 검색 쿼리가 없어요. 제가 만든 도구 이름은 더하고요. 저 말고 검색할 사람이 없으니까요.

사람들이 검색창에 실제로 치는 건 "아스트라 가격", "메타 뮤즈 한국", "메타 뮤즈 이용방법" 같은 말이에요. 나중에 이 블로그로 실제 사람을 데려온 검색어들이기도 해요. 새로 나온 걸 두고 얼마인지, 한국에서 되는지, 어떻게 쓰는지를 묻는 거예요. 제 경험을 쓴 콘텐츠는 이런 검색어에 걸릴 일이 없어요. 경험 콘텐츠만으로는 트래픽을 모을 수가 없었던 거예요.

그래서 콘텐츠를 목적별로 이원화했어요. 블로그를 다시 연 목적은 포트폴리오였지만 포트폴리오는 누군가 봐야 의미가 있어요. 보여 줄 글과 사람을 데려올 글을 따로 두기로 한 거예요. 퍼널로 보면 트래픽 콘텐츠가 상단에서 모르는 사람을 데려오고 브랜딩 콘텐츠는 그다음 단계에서 이 블로그가 누구의 기록인지 보여 줘요.

  • 🧭 브랜딩 콘텐츠: 구축기와 에세이. 이 블로그를 다시 연 이유 그 자체예요. 어떤 문제를 보고 왜 그렇게 판단해서 뭘 만들었는지, 그 과정이 곧 제가 일하는 방식이고 포트폴리오예요. 그래서 이 글들은 검색 쿼리에 맞추지 않기로 했어요. 쿼리에 맞춰 제목과 구조를 바꾸면 판단의 맥락부터 잘려 나가고 누가 써도 비슷한 정보글이 돼요. 대신 서사로 끝까지 읽히게 써요. 한번 들어온 사람이 다 읽고 나면 제가 어떤 문제를 어떻게 푸는지 알 수 있게요. 시간이 지나도 가치가 쌓이는 자산이라 성과도 완독률, 다음 글 이동, 구독으로 봐요
  • 🔎 트래픽 콘텐츠: 새로 연 뉴스 카테고리. 역할은 하나예요. 저를 모르는 사람을 처음 데려오는 거예요. 새 AI 서비스나 기능이 나오면 "얼마야", "한국에서 돼", "어떻게 써" 같은 정보형 쿼리가 며칠 사이에 몰려요. 이때는 답하는 글이 아직 많지 않아서 도메인 신뢰도가 낮은 신생 블로그도 상위 노출을 노려볼 수 있어요. 그래서 제목에는 실제 쿼리를 그대로 쓰고 답은 첫 문단에 바로 줘요. 그러면 검색엔진이 이 글을 어떤 쿼리의 답으로 볼지 헷갈리지 않아요. 첫 문단에 답이 있으니 AI 답변 엔진이 발췌해 가기도 쉽고요. 이슈가 식으면 쿼리도 줄어드니 글 수명이 짧다는 건 알고 시작했어요. 그래서 한 편을 오래 붙잡기보다 빠르게 많이 내는 쪽을 택했고 성과는 노출, 순위, 클릭률로 봐요

이원화는 나누는 것보다 이어 붙이는 게 더 중요해요. 뉴스로 들어온 사람이 옆에 걸린 구축기로 넘어가고 거기서 구독까지 가야 트래픽이 포트폴리오 방문으로 바뀌어요. 뉴스만 잘되면 그냥 트래픽 많은 뉴스 블로그로 끝나요.

두 콘텐츠는 문법이 정반대예요. 구축기가 첫 줄에 결론을 말해 버리면 끝까지 읽을 이유가 사라져요. 뉴스는 반대로 서사로 시작하면 검색엔진이 이 글이 어떤 쿼리의 답인지 못 잡아요.

카테고리마다 "맨 처음, 그다음, 안 쓰는 것"을 표로 정해 두고 새 글은 이 표를 무조건 따르게 했어요. 초안은 AI가 잡으니까 이 표가 사실상 AI에게 주는 작성 규칙이에요.

뉴스, 구축기, 마케팅, 에세이 네 카테고리가 글을 맨 처음 무엇으로 시작하고 그다음 무엇을 두는지, 안 쓰는 것은 무엇인지 카드 네 장으로 정리한 그림
구축기를 소제목부터 시작하면 이 규칙에 걸려요

뉴스는 사람을 데려오고, 구축기는 들어온 사람을 붙잡아요.

🍯 꿀팁
지금 쓰는 글이 브랜딩용인지 트래픽용인지부터 나눠 보세요. 한 글이 두 역할을 다 하려고 하면 둘 다 어정쩡해져요.

📡 2. 혼자서 20일에 28편이 된다고?

뉴스 블로그를 하려면 매일 밤새 기사를 읽어야 하냐고요? 아니요. 제가 직접 판단하는 단계는 두 개뿐이에요. 나머지는 Claude Code 위에서 도는 하네스가 해요. 트리거는 "레이더"라는 한 마디예요.

레이더 한 마디로 도는 하네스. 보라 두 칸만 제가 직접 해요

제일 공들인 건 "무엇을 쓸지" 고르는 앞단이에요. 뉴스는 쓰는 것보다 고르는 데서 성패가 갈리거든요. 레이더는 후보를 네 단계로 걸러요.

① 📥 수집. 국내 보도, 오픈AI·구글 같은 글로벌 1차 소스와 해외 IT 매체, 해커뉴스·레딧, 그리고 네이버·구글 자동완성까지 한 번에 긁어 와요. 글로벌 1차 소스를 먼저 봐요. 국내 보도보다 하루 이틀 빨라서 좁은 주제를 먼저 선점하기 좋아요.

② 🧹 필터. 날짜가 박힌 사건이 없거나 8일이 지났거나 "그래서 실무에서 뭐가 달라지나"에 답할 게 없는 후보는 바로 떨어뜨려요. 뉴스 요약은 검색에서도 AI 답변에서도 인용될 이유가 없으니까요.

③ 🏁 우선순위. 기준은 다섯 개인데 그중 경쟁 강도와 우리만의 재료(실측, 직접 써 본 결과)를 검색량보다 앞에 둬요. 큰 주제에서 지는 것보다 좁은 주제에서 1위를 먹는 게 나아요.

④ 🏷️ 수요 등급. 후보마다 주요 쿼리를 한 줄로 적고 근거에 등급을 붙여요.

등급근거
A 관측서치콘솔·네이버 리포트에 실제 노출 쿼리로 잡힘
B+ 추이네이버 데이터랩·구글 트렌드에 검색량 추이가 잡힘. 후보 순위는 여기서 정해요
B 단서자동완성·연관 검색어에 같은 표현이 붙음. 표현 찾기용이고 순위 근거로는 안 써요
C 가설추정만 있음. 주 1편까지만 허용

자동완성은 "이 말로 검색한 사람이 있다"까지만 말해 줘요. 자동완성에선 같은 급으로 보이던 두 키워드가 데이터랩에선 10~20배 차이가 난 적도 있어요. 그래서 자동완성 개수로는 순위를 안 매겨요.

고른 다음은 제작이에요.

  • ✋ 선정: 상위 서너 개 중 하나를 제가 골라요
  • ✍️ 초안: 하네스가 쿼리형 제목과 답 먼저 구조로 써요
  • ✋ 팩트체크: 수치·날짜·고유명사를 원문과 한 줄씩 대조해요
  • 🧽 윤문 게이트: AI 문투 검사를 통과해야 발행돼요
  • 📮 섬네일과 색인 요청: 구글 서치콘솔, 네이버 서치어드바이저까지 넣어요
9월 25일 레이더 실행 결과. 후보별 네이버·구글 트렌드 지수와 자동완성, 수요 등급 표, 후보 세 건의 시의성·주 질의·약점
9월 25일 레이더 실제 산출물. 지수표에서 뮤즈 사용법이 네이버 B+를 받았고, 이 후보가 다음 날 가입 방법 글이 됐어요

🍯 꿀팁
처음부터 풀 오토메이션을 노리지 마세요. 선정과 팩트체크, 이 두 개만 사람이 쥐고 나머지를 파이프라인으로 묶는 게 속도도 빠르고 사고도 덜 나요.

🎯 3. 첫 신호가 오면 그다음은?

하네스 덕분에 글은 빠르게 나왔어요. 근데 많이 낸다고 바로 터지진 않았어요. 처음 낸 여덟 편은 광고 규정, 증권 연동, 수학 난제까지 주제가 흩어져 있었고 트래픽도 조용했어요.

첫 신호는 9월 15일에 왔어요. 오픈AI의 새 모델 GPT-6 아스트라의 요금제와 한도를 정리한 글이었어요. 📈 발행 이틀 만에 아스트라 관련 글 방문이 두 배 넘게 뛰었어요.

여기서부터 신호가 온 쿼리 주변으로 클러스터를 쌓았어요. 가격, 사용법, 코덱스 한도 리셋, 그리고 아스트라와 클로드 페이블을 네 부서 과제로 붙인 대결 시리즈까지요. 이 시리즈를 쓰면서 경기 중계처럼 읽히는 문체를 새로 만들었어요. 결과를 먼저 풀지 않고 판마다 긴장을 끌고 가는 방식인데 저는 이걸 펀리딩이라고 불러요.

아스트라 클러스터로 발행한 글 여섯 편의 섬네일. 요금제·한도, 가격, 플러스 사용법, 코덱스 한도 리셋, 대결 1편 코딩, 대결 5편 총정리
신호가 온 쿼리 주변으로 나흘 동안 쌓은 클러스터

두 번째 타석은 메타의 AI 에이전트 뮤즈였어요. 일주일 전에 써 둔 "한국에서 되나" 글을 9월 22일 오전 펀리딩 문체로 다시 쓰고, 전날 터진 아마존의 뮤즈 차단 소식을 얹었어요. 💥 그날 블로그에 들어온 사람 셋 중 둘이 이 글 한 편으로 들어왔어요.

9월 14일부터 28일까지 처음 도착한 글 기준 일 세션 누적 막대. 9월 15일 아스트라 계열이 먼저 오르고 9월 22일 뮤즈 글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검정이 첫 타석(아스트라), 보라가 두 번째 타석(뮤즈)이에요

정리하면 이런 루프였어요.

  1. 🧪 가설: 시의성 뉴스를 쓰면 인입이 생긴다
  2. 👀 관찰: 아스트라 글에서 신호가 잡힌다
  3. 🧱 확장: 신호가 온 쿼리 주변으로 클러스터를 쌓고 문체를 다듬는다
  4. 🔁 재적용: 다듬은 문체와 새 이슈를 뮤즈 글에 얹는다

한 번 터진 건 운일 수 있어요. 두 번 터지게 만드는 게 설계예요.

지금 구글에서 잡고 있는 순위는 이 정도예요. (서치콘솔, 9월 15~28일)

검색어평균 순위
gpt 아스트라 가격1.7위
아스트라 가격2.1위
메타 뮤즈 한국2.2위
네이버 서치어드바이저 검색 키워드 상위 10개. 1위 메타 뮤즈 이용방법 클릭 1,390, 노출 4,055, 클릭률 34.3%
네이버에선 "메타 뮤즈 이용방법"을 검색한 세 명 중 한 명 넘게 이 블로그로 들어왔어요 (서치어드바이저, 9월 28일 기준)

그리고 이건 오늘 구글에서 "아스트라 가격"을 검색한 화면이에요. 👇

구글 아스트라 가격 검색 결과. AI 개요의 답과 출처 세 곳, 오른쪽 출처 카드가 모두 the-underdogs.kr
구글 AI 개요가 답의 출처를 전부 이 블로그에서 가져갔어요 (9월 29일 캡처)

이 순위를 어떻게 잡았는지는 따로 한 편으로 뜯어볼게요. 검색엔진과 AI 답변 엔진이 제 글을 가져가게 만든 SEO·AEO·GEO 구조 얘기예요.

🍯 꿀팁
터진 글이 하나 나오면 새 주제로 넘어가지 말고, 그 쿼리 주변을 먼저 파세요. 첫 글이 A등급 쿼리를 만들어 주면 두 번째 글부터는 관측된 수요 위에서 쓰는 거예요.

들어온 사람은 남았을까?

여기까지가 사람을 데려온 이야기예요.

근데 방문이 2,701번 찍힌 날, 기쁜 건 잠깐이었어요. 이 사람들 읽긴 했을까? 답만 얻고 나갔다면 다음 소식 때 다시 부를 방법은 있나? 🤔

가설은 맞았어요. 그럼 다음 질문은, 들어온 사람들이 남느냐예요.

2편에서는 들어온 사람을 붙잡은 장치 세 개를 풀어 볼게요. 질문에서 역산한 커스텀 이벤트, 구독하면 고양이가 츄르를 받는 구독 박스, 그리고 구독이 생기는 순간 울리는 디스코드 알림까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