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줄 요약

  1. 앤트로픽이 10월 2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상장 신고서를 냈어요. 주식을 나스닥에 티커 ANT로 올린다는 것까지는 정해졌고 공모가와 상장일은 아직 비어 있어요.
  2. 기사 제목의 "첫 흑자"는 회사가 따로 계산한 지표로 본 숫자예요. 회계 기준으로는 올해 상반기도 영업손실이에요. 기사에 나온 2조 달러 몸값은 신고서에 없어요.
  3. 신고서에 한국에서는 기관 같은 정해진 소수에게만 판다고 적혀 있어서 국내 개인은 공모주를 청약할 수 없어요. 개인은 상장 뒤 해외주식 계좌로 사야 해요.

10월 27일 아침 국내 경제지에 앤트로픽 기사가 줄줄이 올라왔어요. 미국 시간으로 하루 전에 앤트로픽이 상장 신고서를 공개했거든요. 제목은 대개 비슷했어요. 몸값 최대 2조 달러, 매출 14배, 창사 이후 첫 흑자.

클로드를 매일 쓰는 사람이라면 눈이 가는 숫자예요. 그런데 숫자를 하나씩 따라가 보면 나온 곳이 다 달라요. 신고서에 그대로 있는 숫자, 회사가 따로 계산한 지표, 신고서에 아예 없는 숫자가 섞여 있어요.

그래서 400쪽이 넘는 신고서 원문을 직접 열어 봤어요. 🔍

주식을 잘 몰라도 읽을 수 있게 처음 나오는 말은 나올 때마다 풀어 둘게요.

초보 메모 상장 신고서(S-1)는 미국에서 일반 투자자에게 주식을 처음 팔기 전에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내는 회사 설명서예요. 실적과 주주 구성, 위험 요인을 모두 적어야 하고 SEC 사이트에서 누구나 원문을 볼 수 있어요.

📄 앤트로픽 상장 신고서에서 정해진 것과 아직 비어 있는 것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 마켓, 티커 ANT, 주관사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정해졌어요.

앤트로픽이 상장하는 주식은 클래스 A 보통주예요. 회사가 새로 발행하는 주식과 기존 주주가 내놓는 주식을 같이 팔아요. 인수단은 대표 주관사 두 곳을 합쳐 모두 22곳이에요. 일본의 미즈호와 MUFG는 들어갔지만 한국 증권사는 하나도 없어요.

투자자가 제일 궁금해할 칸은 오히려 비어 있어요. 공모가 범위, 파는 주식 수, 모으려는 금액, 상장일이 다 빈칸이에요. 신고서 첫 장에는 "공모가는 주당 $와 $ 사이가 될 것"이라는 문장에 숫자 없이 달러 기호만 찍혀 있어요.

앤트로픽 상장 신고서 첫 장. 공모가 범위 칸에 숫자 없이 달러 기호만 있고 티커 ANT가 적혀 있다
신고서 첫 장이에요. 공모가 칸은 비어 있고 티커는 ANT로 적혀 있어요(노란 표시는 제가 넣었어요)

10월 26일 SEC에 올라온 제출본을 10월 28일에 캡처했어요.

빈칸은 보통 상장이 가까워지면 내는 수정 신고서에서 채워져요. 미국에서는 공모 마케팅을 시작하면서 공모가 범위를 먼저 싣고 상장 전날 최종 공모가를 정해요.

💰 앤트로픽 매출 14배와 첫 흑자, 어느 기준으로 본 숫자일까

매출 14배는 신고서 숫자 그대로예요. 흑자는 어떤 기준으로 계산하느냐에 따라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해요.

매출부터 볼게요. 올해 상반기 매출은 162억 8,600만 달러, 10월 28일 환율로 약 21조 8,118억 원이에요. 지난해 같은 기간 11억 6,300만 달러에서 14배가 됐고, 신고서에도 "1,300% 성장"이라고 적혀 있어요.

앤트로픽 매출 (신고서 기준)

2024년 1년3억 8,600만 달러
2025년 상반기11억 6,300만 달러
2025년 1년45억 8,500만 달러
2026년 상반기162억 8,600만 달러

올해 반년 매출이 지난해 1년 매출의 세 배가 넘어요. 매출의 80%는 쓴 만큼 돈을 내는 사용료(API)이고 나머지 20%가 클로드 구독료예요.

흑자는 사정이 좀 달라요. 기사에 나온 "첫 흑자 16억 1,800만 달러"는 신고서에 있는 숫자가 맞아요. 그런데 이건 조정영업이익이라는, 회사가 자체로 정한 지표예요.

초보 메모 조정영업이익은 실제로 현금이 나가지 않는 비용을 회사가 빼고 다시 계산한 이익이에요. 앤트로픽은 직원 주식 보상, 현금이 아닌 기부, 소송 합의금 한 건을 뺐어요. 회계 기준(GAAP) 영업이익과는 다른 숫자라서 신고서에도 두 숫자가 따로 실려 있어요.

같은 상반기를 회계 기준으로 계산하면 영업손실 6억 9,300만 달러예요. 차이는 직원 주식 보상 21억 8,500만 달러를 빼느냐 넣느냐에서 나와요.

제목의 "첫 흑자"만 봐서는 알 수 없는 숫자예요.

그래도 흐름이 바뀐 건 맞아요. 분기로 나눠 보면 1분기는 회계 기준 16억 6,700만 달러 손실이었고 2분기에는 9억 7,400만 달러 영업이익을 냈어요. 한국경제가 "2분기 흑자 전환"이라고 쓴 게 이 숫자예요. 상반기에 영업으로 들어온 현금도 나간 돈보다 39억 달러 많아요.

순손실은 훨씬 커요. 상반기 순손실 807억 4,800만 달러 가운데 723억 8,800만 달러는 회사 몸값이 오르면서 투자자에게 진 빚의 장부 가치가 같이 불어난 부분이에요. 아마존 등이 가진 전환사채가 대표적이에요. 장사를 못해서 난 손실이라기보다 몸값이 뛰어서 생긴 회계상 손실에 가까워요.

🏷️ 앤트로픽 몸값 2조 달러, 신고서에는 없어요

신고서에 공모가도 주식 수도 없으니 몸값을 계산할 재료가 아직 없어요.

매일경제는 "신고서에 따르면 최대 2조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1,000억 달러를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썼어요. 그런데 원문을 뒤져도 이 두 숫자는 나오지 않았어요. 신고서 수수료표에 10억 달러가 적혀 있긴 한데, 주석을 보면 등록 수수료를 계산하려고 넣은 금액일 뿐이에요.

지금 도는 몸값은 전부 보도에서 나왔어요. 월스트리트저널은 1조 5천억~2조 달러를 전했고, AI타임스는 일부 투자자들이 1조 4천억~1조 5천억 달러를 적정 가치로 본다고 전했어요. 테크크런치는 비상장 상태 기업가치를 9,650억 달러로 계산했어요.

신고서에서 확인되는 가격은 하나뿐이에요. 올해 5~6월 시리즈 H-1 투자 때 투자자들이 주당 589.0095달러에 샀어요. 공모가는 이와 다르게 정해질 수 있어요.

🙅 앤트로픽 공모주, 신고서에 적힌 한국 판매 조건

신고서의 국가별 판매 제한 부분에 한국 문단이 따로 있는데, 한국에서는 사모로만 판다고 적혀 있어요.

미국 말고 공모하는 나라는 호주, 캐나다, 유럽 일부, 일본, 스위스, 영국이에요. 유럽에서는 개인 투자자용 투자설명서를 따로 낸다는 내용까지 있어요. 한국은 이 목록에 들어 있지 않아요.

앤트로픽 상장 신고서의 South Korea 문단. 한국 자본시장법에 등록하지 않고 사모로 판매한다는 내용
신고서의 "South Korea" 문단이에요. 한국 자본시장법에 따른 등록 없이 사모로 판다고 적혀 있어요
초보 메모 사모는 기관이나 전문투자자처럼 정해진 소수에게만 주식을 파는 방식이에요. 일반 개인이 증권사 앱으로 청약할 창구는 열리지 않아요.

인수단에 한국 증권사가 없으니 국내 증권사가 물량을 받아 와 개인에게 나눠 줄 방법도 없어요. 인베스트조선은 한국투자증권이 인수단 참여를 타진했지만 명단에 들지 못했다는 업계 이야기를 전했어요.

개인이 앤트로픽 주식을 사려면 상장한 뒤 해외주식 계좌로 사야 해요. 6월 스페이스X 상장 때는 일부 국내 증권사가 상장일 오후 5시부터 주문을 받았고, 첫 거래 전에는 공모가 위아래 30% 안의 지정가 주문만 받았어요. 앤트로픽 때도 같을지는 증권사 공지를 봐야 알 수 있어요. 계좌 준비와 ETF로 담는 방법은 앤트로픽 상장일과 한국에서 주식 사는 법에 정리해 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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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트로픽 일반 주식의 의결권은 49.9%까지예요

상장 뒤 일반 투자자가 사는 클래스 A 주식은 다 합쳐도 의결권이 49.9%를 넘을 수 없어요.

다리오 아모데이를 비롯한 공동창업자 7명이 따로 세운 법인이 클래스 F 주식 단 1주를 갖는데, 이 1주에 의결권 50.1%가 붙어 있어요. 배당 같은 경제적 권리는 없는 주식이에요. 공동창업자로 알려진 벤 맨은 이 7명에 들어 있지 않아요.

이사회에는 또 다른 장치가 걸려 있어요. 이사 7명 중 4명은 장기이익신탁이라는 별도 기구가 클래스 T 주식 1주로 뽑아요. 신탁 위원은 회사와 돈으로 얽히지 않은 사람 5명이고, 신탁이 뽑는 이사 4석 중 1석은 지금 비어 있어요.

그러니 주식을 아무리 많이 사도 회사의 큰 결정은 창업자와 신탁이 내려요. 앤트로픽은 이 구조를 AI 안전을 위한 장치라고 설명해요.

기존 주주가 언제부터 주식을 팔 수 있는지도 신고서에 나와요.

초보 메모 보호예수는 기존 주주가 상장 뒤 정해진 기간 동안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묶어 두는 약속이에요. 기간이 끝나면 시장에 나올 수 있는 물량이 한꺼번에 늘어나 주가가 흔들리기도 해요.

공동창업자와 지분 0.5%를 넘게 가진 주주는 최장 365일, 나머지 주주는 최장 180일 동안 묶여요. 실적 발표 시점에 따라 조금 일찍 풀릴 수 있고, 첫 거래일부터 일부 물량을 단계적으로 먼저 풀어 주는 조항도 있어요.

⚠️ 앤트로픽 상장 신고서 위험 요인에 AI 협박 이야기까지 있어요

위험 요인이 90쪽 넘게 이어지는데, 그 안에 AI 모델 자체를 두고 한 경고도 들어 있어요.

미국 신고서의 위험 요인은 보통 경쟁, 규제, 소송 같은 이야기로 채워져요. 앤트로픽은 여기에 더해 모델이 꺼지지 않으려고 버티거나 정보를 숨기거나 협박과 비슷한 행동을 보인 적이 있고 앞으로도 그럴 수 있다고 적었어요.

앤트로픽 상장 신고서 위험 요인. 모델이 종료에 저항하거나 협박과 비슷한 행동을 보였다는 문장
위험 요인 중 한 문단이에요. "협박과 비슷한 행동"이라는 표현이 그대로 있어요

AI가 의식이나 도덕적 지위를 가질 수 있느냐는 논쟁이 규제로 번져 개발 방식을 제한할 수 있다는 내용도 있어요. 충분히 발전한 AI가 안전장치 없이 쓰이면 인류의 존망이 걸린 위험이 될 수 있다는 문장도 그대로 들어갔어요. 안전을 이유로 신제품 출시를 미루면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경고도 같이 적혀 있어요.

📅 앤트로픽 상장일, 아직은 보도뿐이에요

신고서에는 날짜가 없어요. 지금 나온 일정은 전부 익명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예요.

블룸버그는 10월 1일 보도에서 11월 9일이 낀 주에 공모 마케팅을 시작해 11월 26일 추수감사절 전에 거래에 들어갈 수 있다고 전했어요. 월스트리트저널은 11월 16일이 낀 주를 목표로 한다고 보도했어요.

일정이 확정되면 수정 신고서에 공모가 범위부터 실려요. 그 숫자가 나와야 지금 도는 몸값 중 어느 쪽이 맞는지도 계산해 볼 수 있어요.

앞으로 앤트로픽 기사에서 숫자를 보면 신고서 표에 있는 숫자인지, 회사가 따로 계산한 지표인지, 보도에만 나온 숫자인지부터 나눠 보세요.

자주 묻는 질문

앤트로픽 상장일은 정해졌나요?

아직 안 정해졌어요. 10월 26일 공개된 상장 신고서에는 날짜가 비어 있어요.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은 11월 중순부터 추수감사절(11월 26일) 전 사이를 목표로 한다고 보도했어요.

앤트로픽 주식 티커는 뭔가요?

ANT예요. 신고서에 클래스 A 보통주를 이 티커로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 마켓에 올리겠다고 적혀 있어요.

앤트로픽 공모가는 얼마인가요?

아직 나오지 않았어요. 신고서의 공모가 범위 칸이 비어 있어요. 올해 5~6월 비상장 투자 때 주당 589.0095달러에 거래된 기록은 있지만 공모가와는 다를 수 있어요.

SK텔레콤이 신고서에 나오나요?

주주 명단에는 없어요. 한국 기업 이름은 메모리 반도체 공급 위험을 다룬 문단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나오는 게 전부예요.

구글과 아마존은 지분을 얼마나 갖고 있나요?

신고서에는 두 회사 모두 5%를 넘게 갖고 있다고만 나와요. 의결권이 없는 클래스 N 주식이고, 지분 상한은 아마존 12%, 구글 14.99%예요. 구글은 최대 100억 달러어치를 공모가로 따로 살 수 있는 권리도 받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