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줄 요약

  1. 스키 볶음밥과 오므라이스 글씨 쓰기로 퍼진 조우노아시 게임즈는 일본 게임 회사 카약의 개발자 토모조P가 혼자 꾸리는 웹게임 사이트예요. 목표는 게임 1,000개이고, 11월 2일 기준 58개가 올라와 있어요.
  2. 사이트 코드의 수정 기록(커밋) 1,966개 중 1,129개가 클로드 이름으로 올라가 있어요. 9월 26일 이후로는 클로드가 코드를 고치지 않은 날이 거의 없어요.
  3. 그 사이트의 작업 규칙을 클로드 코드에 그대로 주고 한국판 기획을 한 줄씩 넣어 봤더니, 게임마다 8~14분, 2달러 안팎으로 실제로 돌아가는 게임이 만들어졌어요.

요즘 X에서 "#스키볶음밥"이 붙은 글이 자주 눈에 띄어요. 슬로프를 스키로 내려가면서 프라이팬으로 볶음밥을 볶는 게임이에요. 한 판이 끝나면 "슬로프를 내려오며 황금빛 고슬고슬 볶음밥을 완성했다 (260점·S랭크)" 같은 결과 문장이 한국어로 나오고, 그 밑에 "아니 왜 스키 타면서 밥을 볶냐고" 같은 반응이 붙어요. 비슷한 때 오므라이스에 케첩으로 글씨를 쓰는 게임도 돌았는데, "원하는 문구 적어 주시면 제가 손수 케챱을 짜 드리겠습니다"라는 글까지 올라왔죠.

두 게임 모두 조우노아시 게임즈(zounoashi.com)라는 한 사이트에 올라와 있어요. 밈 정리 사이트에서도 10월 밈으로 이곳을 소개하며 "이런 게임은 누가 만드는 걸까?"라고 물었고요. 저도 그게 궁금했거든요. 그래서 사이트를 맨 아래까지 내려 보고, 사이트 코드가 올라간 공개 저장소까지 열어 봤어요.

🍳 오므라이스 글씨 쓰기 사이트 조우노아시 게임즈, 만든 사람은 일본 개발자

조우노아시 게임즈는 "게임 1,000개 만들기"에 나선 개발자 한 명이 거의 매일 새 웹게임을 하나씩 올리는 곳이에요. 운영자는 일본 게임 회사 카약(KAYAC)에 다니는 토모조P(トモぞヴP)예요. 그래서 사이트에는 회사에서 만든 게임과 개인 게임이 탭으로 따로 나뉘어 있어요. 한국에서도 많이 하는 스키 볶음밥과 오므라이스는 "쇼츠" 탭에 있는 개인 작품이에요.

조우노아시 게임즈 사이트 첫 화면. 쇼츠 탭 옆에 58 / 1000이 표시돼 있다
사이트 첫 화면이에요. 검색창 오른쪽 "58 / 1000"이 지금까지 올라온 게임 수예요.

9월 5일에 첫 게임이 올라왔고, 그 뒤로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하나씩 늘었어요. 11월 1일에 올라온 "익스트림 떼쓰기"가 58번째예요. 유튜브 채널 이름부터 "토모조P의 게임 1,000개 만들기"이고, 9월 30일 영상 설명에도 "매일 1개씩 게임 업데이트 중"이라고 적혀 있어요.

그럼 어떤 게임을 제일 많이 했을까요. 게임 카드마다 플레이 수가 찍혀 있어서 비교해 볼 수 있었어요. 1위는 약 142만 번 플레이된 오므라이스 글씨 시뮬레이터이고, 곤약 8등분 챌린지(약 105만 번)와 신칸센 좌석을 끝까지 젖히는 "젖혀도 될까요 게임"(약 77만 번)이 뒤를 이어요. 스키 볶음밥은 약 49만 번이고, 58개를 모두 합치면 약 1,268만 번이에요(11월 2일 오후 기준).

오므라이스 글씨 시뮬레이터
스키 볶음밥

자동 조작으로 다섯 판을 돌렸는데 모두 0점이었고, 오른쪽 영상이 그중 한 판이에요. 나무에 부딪히면 볶음밥이 전부 쏟아지거든요. 사이트가 SNS 공유와 실황을 허용하고 있어서 영상을 올렸어요.

하는 방법도 간단해요. PC든 휴대폰이든 브라우저에서 바로 열리고, 로그인이나 결제 화면도 없었어요. 오므라이스 글씨 쓰기라면 손가락이나 마우스로 케첩 짜듯 그린 다음 "완성"만 누르면 끝나요. 다 그린 오므라이스는 이미지로 저장해도 되고 X에 바로 올려도 돼요.

🤖 조우노아시 게임 코드, 커밋 1,129개는 클로드 이름으로 올라갔어요

깃허브에 공개된 사이트 코드의 커밋 1,966개를 작성자별로 세 보면, 절반이 넘는 1,129개를 클로드가 작성했어요. 커밋은 코드를 고칠 때마다 남기는 저장 기록이에요. 나머지 837개는 토모조P가 자기 계정으로 올렸어요. 클로드 커밋은 9월 26일에 처음 보이고 그 뒤로는 거의 매일 적게는 10개, 많게는 74개씩 늘었어요. 오므라이스 글씨 시뮬레이터 폴더의 커밋 22개와 스키 볶음밥 폴더의 20개는 작성자가 전부 클로드예요.

깃허브 커밋 목록. 11월 1일 '익스트림 떼쓰기 공개' 등 커밋 작성자가 모두 claude로 표시돼 있다
11월 1일 커밋 목록이에요. "익스트림 떼쓰기 공개(11/1)", "조작 시간을 10초로" 같은 수정이 모두 claude 이름으로 올라갔어요.

어떻게 일하는지는 커밋 메시지에 그대로 드러나요. "스와이프 이동을 조금 강하게", "조작 시간을 15초로", "썸네일을 사람 쪽으로" 같은 짧은 수정이 하루에 수십 번씩 이어져요. 사람이 한 판 해 보고 고칠 점을 한 줄로 말하면 클로드가 고쳐서 바로 올리는 식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요. 한국어 게임 이름도 클로드가 옮긴 거예요. 사이트 코드 주석에 "게임 이름은 Claude의 임시 번역"이라고 적혀 있거든요.

토모조P가 클로드 코드를 쓴 지는 꽤 됐어요. 지난해 7월에 이미 X에서 클로드 코드를 들인 뒤로는 부채로 CPU를 식혀 주는 것 말고 할 일이 없어졌다는 농담을 했으니까요. 9월 25일에는 "AI가 생각해 낸 현(県)별 편견을 맞히는 퀴즈"를 만들었다는 글을 올렸는데, 조회가 16만 회를 넘겼어요.

그래도 9월 26일보다 앞선 게임에는 클로드 커밋이 없어요. 그 전에 다른 AI 도구를 썼는지는 저장소만으로는 알 수 없고요. 다만 저장소 규칙 문서에 "도구별 규칙 파일을 따로 만들지 말 것"이라는 문장이 있어서, 여러 도구를 같이 쓸 생각으로 만든 문서 같아요.

📜 클로드가 먼저 읽는 작업 규칙 문서

저장소 맨 위의 AGENTS.md가 클로드 같은 AI 도구에게 건네는 규칙 문서예요. AI 코딩 도구는 일을 시작하기 전에 이 파일부터 열어 봐요. 눈에 띄는 규칙 몇 개를 우리말로 옮겨 보면 이래요.

  1. 하루 1개 페이스로 만들고 있으니 확인은 최소한으로 하고 속도를 먼저 챙긴다. 고칠 때마다 확인은 "멈추지 않는지와 화면 한 장" 정도로 끝내고, 주인에게 먼저 플레이하게 한다.
  2. 요청받지 않은 글자는 화면에 넣지 않는다. 게임 방법 설명이나 홍보 문구, "~해 보자!" 같은 말을 알아서 덧붙이지 않는다.
  3. 작은 수정은 확인 없이 올리고, 새 게임 정식 공개나 내리기처럼 큰 판단만 주인에게 묻는다.
  4. 결과 화면은 게임 장면을 어둡게 깔고, 가운데에 큰 흰 점수를, 아래에 "다시 하기"와 "X로 공유" 버튼을 둔다.

새 게임을 하나 더할 때 따르는 절차도 있어요. 빌드 과정 없이 HTML 한 장과 캔버스로 만드는 게 기본이라, 명령 한 줄로 틀을 깔고 나면 화면 진행, 그리기, 공유 문구 세 군데만 채우면 돼요. 클로드 웹에서 작업할 때는 결과를 비공개 확인 페이지(아티팩트)에 먼저 올려서 주인이 해 보게 하라는 내용도 들어 있어요.

따로 "제작 회고"라는 문서도 있어요. 지난 대화와 커밋 기록을 모아, 다음 게임 첫 초안에서 같은 수정을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만든 문서예요. 문서에는 토모조P가 "이것도 뭔가 진행 보정하고 있어?", "바퀴가 너무 순순히 나가니까 더 물리 기반으로"라며 고쳐 달라고 한 사례가 모여 있고, 조작한 양과 방향이 곧바로 화면 반응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교훈이 적혀 있어요.

🌶️ 같은 규칙으로 한국판 게임을 만들어 봤어요

AGENTS.md 규칙을 우리말로 옮겨 클로드 코드에 넣고, 한국판 게임 두 개를 맡겼어요. 지난번에 클로드 코드로 게임 일곱 개를 만들어 본 적이 있어요. 그때와 달리 이번에는 조우노아시처럼 엉뚱한 기획 한 줄만 건넸어요. 빈 폴더에서 한 번씩만 돌렸고, 모델은 클로드 오퍼스 5.5를 썼어요.

1. 흰 셔츠 입고 떡볶이 먹기

클로드 코드에 넣은 첫 기획은 이 한 줄뿐이었어요. "흰 셔츠 입고 떡볶이 먹기. 젓가락으로 떡을 집어 입으로 옮기는데, 빨리 옮길수록 국물이 튀어서 셔츠에 묻는다. 접시를 다 비울 때까지 셔츠를 지켜라."

14분 20초 뒤 HTML 한 장짜리 게임이 나왔고, 비용은 1.99달러였어요. 국물이 어떻게 튀는지는 클로드가 정했어요. 젓가락 끝이 빨리 움직이거나 갑자기 멈추면 국물 방울이 그 속도 그대로 날아가 셔츠에 붙는 식이에요. 셔츠 위로 양념이 뚝 떨어지면 얼룩이 지고, 떡을 떨어뜨리면 큰 얼룩이 남는 것도 클로드가 넣었어요.

천천히 먹은 판 · 891점
급하게 먹은 판 · 0점

왼쪽은 떡 하나에 1.5초쯤 들여 천천히 옮긴 판을 4배속으로 돌린 거예요. 접시는 비웠는데 얼룩이 11개 남았어요. 오른쪽은 처음 두 개를 순식간에 옮긴 판이에요. 떡 네 개 만에 "셔츠 망침"이 뜨면서 끝났어요.

2. 엘리베이터 닫힘 버튼 연타

두 번째로 넣은 기획은 "1층 로비에서 혼자 탔는데 멀리서 이웃들이 하나둘 뛰어온다. 닫힘 버튼을 눌러야 하지만 너무 대놓고 연타하면 이웃이 눈치챈다. 혼자 올라가라."였어요.

이번엔 8분 16초 걸렸고 2.01달러가 나갔어요. 이웃이 언제 눈치채는지는 기획에 없어서 클로드가 알아서 채웠어요. 이웃은 휴대폰을 보며 걷다가 가끔 고개를 들어 손을 흔드는데, 바로 그때 닫힘을 누르면 눈치 게이지가 차올라요. 열림 버튼을 눌러 기다려 주면 눈치가 다시 내려가는 규칙도 클로드가 만들었어요.

안 볼 때만 누른 판 · 1,385점
대놓고 연타한 판 · 100점

왼쪽은 이웃이 안 볼 때만 버튼을 누르게 한 판을 2배속으로 돌린 거예요. 27층까지 혼자 올라갔어요. 오른쪽은 닫힘 버튼만 계속 눌렀더니 "4층에서 들켰다"가 뜨고 끝났어요. 두 판 다 사람 손 대신 헤드리스 브라우저로 자동 조작했어요.

두 게임 모두 한 번에 끝까지 돌아갔어요. 클로드가 직접 헤드리스 브라우저를 띄워 한 판씩 해 보고 나서야 작업을 마쳤고요. 화면에 "~해 보세요!" 같은 문구가 없었던 건 규칙 문서 2번을 그대로 지켰기 때문이에요. 그렇다고 바로 조우노아시 게임 같은 손맛이 나지는 않아요. 여기서부터 "스와이프를 조금 강하게" 같은 수정을 수십 번 거쳐야 하고, 토모조P 저장소에 하루 수십 개씩 쌓인 커밋이 바로 그 과정이에요.

🙋 클로드가 매일 고쳐도 사람이 맡는 일

기획 한 줄을 쓰는 일과 "이게 재밌나"를 판단하는 일은 아직 사람이 해요. 기획을 정해 주면 국물이 튀는 원리나 눈치 게이지 같은 세부 규칙은 클로드가 잘 채웠어요. 그런데 저장소 규칙에는 새 게임을 토모조P가 먼저 직접 해 보고, 공개할지 말지도 본인이 정한다고 적혀 있어요. 제작 회고 문서에도 토모조P가 직접 해 보고 짚어서 고친 대목이 여럿 남아 있고, "이것도 뭔가 진행 보정하고 있어?"도 그중 하나예요.

조우노아시처럼 해 보고 싶다면 순서는 단순해요. 엉뚱한 기획 한 줄을 정하고, 지킬 규칙을 문서 한 장에 적어 두고, 나온 게임을 직접 해 보면서 클로드에게 한 줄씩 고치게 하면 돼요. 클로드 코드는 유료 요금제에서 쓸 수 있는데, 요금제마다 다른 점은 클로드 요금제 비교 글에 정리해 뒀어요. 기존 게임을 그대로 베껴 달라는 요청은 막힐 수 있어요. 어떤 요청이 막히고 어떤 요청이 통과하는지는 클로드 코드 게임 만들기 실험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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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오므라이스 글씨 쓰기 사이트 주소가 어디인가요?

조우노아시 게임즈(zounoashi.com)에 있는 "오므라이스 글씨 시뮬레이터"예요. 브라우저 언어를 한국어로 쓰고 있으면 메뉴와 게임 이름도 한국어로 보여요. 돈이 들지 않고, 로그인 없이 바로 할 수 있어요.

스키 볶음밥 게임 점수를 공유해도 되나요?

공유해도 괜찮아요. 사이트에 "이 사이트에서 할 수 있는 게임은 SNS 공유, 실황 방송 등 OK"라고 적혀 있어요. 결과 화면에서 X 버튼을 누르면 점수와 한 줄 평이 한국어로 담긴 글이 자동으로 만들어져요.

조우노아시 게임즈 게임은 전부 클로드가 만든 건가요?

그렇게 보기는 어려워요. 9월 26일 이후 커밋 상당수가 클로드 이름으로 올라온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기획과 판단은 토모조P가 하고, 본인 계정으로 올린 커밋도 837개나 돼요. 9월 26일 전에 나온 게임은 어떤 도구로 만들었는지 저장소만 봐서는 알 수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