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시디언에서 연 아티클-지식저장소의 00-인덱스 노트. 왼쪽에 클러스터 노트 10개가 있고, 오른쪽에 클러스터별 항목 수와 실무 연결 표가 있다
지금 쓰는 저장소의 목차 노트예요. 링크 137개는 클러스터 노트에 나눠 담았어요

피드를 훅훅 넘기다 보면 요즘은 너무 매력적인 정보가 홍수처럼 넘쳐요. 써 보고 싶은 방법론이나 레포도 있고 콘텐츠 아이디어, 창업 아이디어, 강의 아이디어, 바로 실무에 붙일 만한 것도 있는데, 그 좋은 것들이 엄지 한 번에 다 지나가 버려요. 이게 휘발되는 게 싫었어요.

최근 한 달만 봐도 이런 게 많았어요. 잘 나가는 쇼츠를 뜯어서 그 구조대로 다시 만들어 준다는 깃허브 레포가 지나갔고, 가짜 구매자로 창업 아이디어를 검증해 보는 클로드 스킬 모음도 지나갔어요. 레딧 무료 나눔으로 사흘 만에 앱 다운로드 1,400건을 찍었다는 마케팅 사례도 봤는데, 다 "이건 나중에 써먹어야지" 싶은 것들이었어요. 9월 28일부터 11월 4일까지 그렇게 따로 챙겨 둔 링크가 137개였으니 하루에 서너 개꼴이에요.

지금은 이 링크들이 팩트체크 판정을 달고 저절로 쌓이는 옵시디언 저장소를 쓰고 있어요. 여기까지 한 번에 온 건 아니고, 처음엔 카파시 방식으로 만들었어요.

처음엔 카파시 방식으로 옵시디언을 키웠어요

4월에 안드레이 카파시가 올린 LLM 위키 글을 보고 그대로 따라 만들었어요. 원본 자료는 건드리지 않고 쌓아만 두고, LLM이 그걸 읽어 가며 인물·개념·회사 노트를 계속 고쳐 쓰고 합치는 방식이에요.

제가 만든 구조는 이랬어요. 아이폰에서 글을 보다가 공유 버튼에서 단축어를 누르면 PC에 띄워 둔 작은 서버로 본문이 넘어가서 옵시디언 Sources 폴더에 원문 그대로 저장됐어요. 매일 아침 7시에는 클로드가 그동안 쌓인 원문을 읽고 인물·개념·회사 노트를 새로 만들거나 고쳤고요. 글 하나를 넣으면 위키 페이지가 5~15개씩 함께 바뀌었고, 만든 지 이틀째에 인물 10명, 개념 17개, 회사 3곳의 노트가 생겼어요.

옵시디언 그래프 뷰. 가운데 허브 노드를 중심으로 수백 개 노드가 링크로 이어져 있다
카파시 방식으로 키운 저장소를 옵시디언 그래프 뷰로 본 화면이에요

노트끼리 링크로 엮이면서 그래프가 조금씩 커지는 게 눈으로 보였어요.

근데 저랑은 잘 안 맞았어요

제가 원한 건 피드에서 건진 걸 바로 옵시디언에 저장하거나, 곧장 AI 피드백을 받아 일에 착수하든 공부하든 이어 가는 거였어요. 근데 이 구조로는 그게 잘 안 됐어요. 링크를 보내도 정리는 다음 날 아침 7시에야 끝났고, 그 글을 놓고 AI와 이야기할 창구는 따로 없었어요. PC가 절전 모드로 들어가면 서버 연결이 끊겨서 보낸 글이 사라지기도 했고요.

처음엔 제가 잘못 쓰고 있는 건가 싶어 카파시 원문을 다시 찾아 읽었어요.

저는 자료를 한 번에 하나씩 넣으면서 계속 관여하는 쪽을 좋아해요. 요약을 읽고, 바뀐 부분을 확인하고, LLM에게 뭘 강조할지 알려 주죠. 물론 자료를 한꺼번에 몰아 넣을 수도 있지만 그만큼 덜 들여다보게 돼요. 자기 스타일에 맞는 작업 방식은 각자 만들어 가면 돼요. (안드레이 카파시, LLM Wiki)

카파시가 예로 든 흐름도 LLM이 자료를 읽고 사람과 핵심을 먼저 이야기한 뒤에 위키를 고치는 순서였어요. 저는 편하려고 정리를 매일 아침 몰아서 돌리게 해 뒀으니, 카파시가 중요하게 본 그 대화가 통째로 빠져 있었어요.

맞는 방식은 따로 있었어요

그러다 인스팅트라는 AI 어시스턴트를 쓰게 됐어요. 인스타그램이나 스레드, X에서 괜찮은 아티클을 보면 링크를 던지고 대화를 나눴는데, 이게 재밌고 효율적이었어요. 글을 보다가 바로 던지면 답도 금방 돌아오니까 궁금한 걸 더 물어보며 대화를 이어 갔고, 그 글이 맞는 말인지도 같이 따져 볼 수 있었어요. 4월 구조에서 안 되던 "보자마자 AI 피드백 받기"를 여기서는 따로 애쓰지 않고 하고 있었고, 카파시가 권한 "하나씩 넣고 같이 들여다보기"도 알고 보니 이 대화창에서 이미 하고 있었어요.

문제는 그 대화가 그대로 흘러가 버렸다는 거였어요. 한 번 이야기하고 넘어가면 다시 찾기 어려웠고, 결국 피드에서 휘발되던 게 대화창에서 휘발되는 걸로 바뀌었을 뿐이었어요.

그 습관 뒤에 저장소를 붙였어요

그래서 11월 4일에 슬랙에서 이렇게 말을 꺼냈어요.

흩어진 링크들을 모아서 클러스터링하고, 내재화하고, 실무에 반영하고 싶다

인스팅트가 9월 28일부터 11월 4일까지 제가 보낸 링크를 전부 모았더니 겹치지 않는 링크만 137개였고, 링크마다 그때 나눈 이야기와 판정이 달려 있었어요. 이걸 다시 클러스터 10개로 나눴어요.

클러스터링크 수
AI 도구·오픈소스39
AI 생성 영상 판별·밈20
마케팅·콘텐츠 실무15
AI·테크 뉴스14
SNS 수익화·부업10
투자·코인·자동매매9
구매·협업 판단9
AI 작업방식·오케스트레이션8
커리어·기회7
기타5

그다음 이 결과를 옵시디언 저장소로 옮겼어요. 00-인덱스 노트 하나가 전체 목차를 맡고, 클러스터 노트 10개에는 링크마다 날짜, 플랫폼, 내용, 판정, 원문 링크가 표 한 줄로 들어가 있어요. 노트끼리는 옵시디언 링크로 이어져 있고요.

이번엔 4월 버전과 달리 서버가 없어요. 저장소는 구글 드라이브의 '아티클-지식저장소' 폴더에 두고, PC에는 구글 드라이브 데스크톱을 깔아 그 폴더를 오프라인 사용으로 지정해 뒀어요. 그러면 그 폴더가 늘 PC에 내려받은 상태로 있어서 옵시디언에서 그 폴더를 로컬 보관함으로 열기만 하면 돼요. 제가 PC에서 노트를 고치면 드라이브에 올라가고, 인스팅트가 드라이브에 노트를 더하면 PC로 내려와요.

06 투자·코인·자동매매 클러스터 노트. 날짜, 플랫폼, 내용, 판정·메모, 원문 링크가 표로 한 줄씩 들어가 있다
링크를 하나 던질 때마다 클러스터 노트에 이런 줄이 하나씩 늘어요

이제 새 링크를 던지면 인스팅트가 저와 대화하면서 그 링크가 들어갈 클러스터 노트 표에 한 줄을 더하고, 매주 일요일 저녁에는 클러스터별 동향을 묶은 주간 롤업을 보내 줘요. 4월에는 서버와 연결 상태를 챙기는 게 제 몫이었는데, 지금 제가 할 일은 링크를 던지는 것뿐이에요.

왼쪽은 4월 카파시 방식으로 아이폰 단축어로 글 보내기, PC 서버가 원문 저장, 매일 아침 7시 한꺼번에 정리, 인물·개념·회사 노트 순서다. 오른쪽은 지금 인스팅트 방식으로 피드에서 링크 던지기, 인스팅트와 바로 대화, 클러스터 노트에 한 줄 추가, 구글 드라이브와 옵시디언 동기화 순서다
4월에는 보낸 글이 다음 날 아침에야 정리됐어요. 지금은 링크를 던지자마자 인스팅트와 대화가 시작돼요

모아 놓고 보니 제가 뭘 하고 싶었는지 보였어요

137개를 클러스터 10개로 나눠 놓고 나서야 알았어요. 피드를 그냥 훅훅 넘긴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제가 하고 싶은 일에 걸리는 것만 골라 던지고 있었다는 걸요.

가장 큰 묶음은 AI 도구·오픈소스 39개와 마케팅·콘텐츠 실무 15개였어요. 둘 다 도메인 지식과 전문성을 쌓아서 소셜 채널을 확 키워 보고 싶다는 마음에서 모은 링크였어요. 잘 나가는 쇼츠 구조를 뜯어서 다시 만들어 주는 레포에는 쇼츠 만들 때 바로 써 볼 후보라는 메모가 달려 있고, 클로드로 인스타를 통째로 자동 운영해서 한 달에 1.5만 팔로워를 모았다는 글에는 "자동화 방식은 가능, 수치는 미검증"이라는 판정이 남아 있어요. 만료 도메인으로 백링크를 사 오는 전략에는 구글 스팸 정책을 대놓고 어기는 블랙햇이니 쓰면 안 된다는 답이 달려 있고요.

투자·코인·자동매매 9개는 제가 따로 굴리는 자동매매 사이드 프로젝트 때문에 모았어요. 트레이딩 에이전트 오픈소스 셋이 실제로 쓸 만한지 물어본 대화에는 "분석용 뼈대와 실거래 봇은 구분해야 한다"는 답이 남았고, 89달러가 68,000달러가 됐다는 그록 자동매매 봇 글에는 "돈 맡길 근거 아님"이라는 판정이 붙었어요.

AI 작업방식 8개와 AI·테크 뉴스 14개는 AI 강의 내용을 어떻게 최신으로 유지할지 고민하면서 모은 것들이었어요. 앤트로픽의 서브에이전트 위임 글, 카파시가 직접 올린 출력 팁처럼 원작자가 쓴 글이 여기 모여 있어서 강의 자료는 이쪽부터 꺼내 쓰기로 했어요. 구매·협업 판단 9개는 뭔가를 살지 고민하거나 협업 제안이 들어왔을 때 꺼내 볼 근거고요.

링크를 하나씩 던질 땐 그냥 재밌어 보여서였는데, 그 링크들이 소셜 채널 키우기와 자동매매, 강의처럼 제가 하고 싶은 일마다 따로 묶여 있었어요.

결국 저한테 맞는 방식은

카파시는 사람들이 위키를 버리는 이유가, 관리 부담이 위키에서 얻는 가치보다 빨리 커지기 때문이라고 봤어요. 그래서 관리를 LLM에게 맡기자고 했고, 4월의 저도 그 말대로 관리를 통째로 맡겼어요. 근데 써 보니 제 문제는 관리가 아니었어요. 피드에서 뭔가를 보고 나서 그걸 붙잡고 일을 시작하거나 공부하기까지가 너무 멀었어요. 아침 7시에 정리된 노트는 깔끔했어도, 그 글을 처음 본 순간은 이미 지나간 뒤였어요.

지금은 그 거리가 거의 없어요. 보자마자 던지면 대화가 바로 시작되고, 저장할 내용은 그 대화에 딸려서 저절로 쌓여요. 목적은 대화이고 저장소는 따라올 뿐이라서, 4월처럼 시스템을 굴리느라 애쓸 일도 없어요. 처음엔 지식을 모아 두는 창고를 만든다고 생각했는데, 써 보니 제가 뭘 하고 싶은지 비춰 주는 쪽에 더 가까웠어요.

저장소를 이제 막 만들어서 일요일 롤업은 아직 한 번도 못 받아 봤어요. 다른 분들은 피드에서 건진 걸 어떻게 남기고 계신지 궁금해요. 옵시디언이든 노션이든 나에게 보내기든 각자 맞는 방식이 있을 테니, 알려 주시면 저도 참고할게요.

인스팅트 AI로 세컨브레인을 만들려면 뭐가 필요한가요?

인스팅트, 구글 드라이브 데스크톱, 옵시디언 세 가지면 돼요. 피드에서 본 링크를 인스팅트에 던지면 대화가 이어지는 동안 구글 드라이브 저장소 안의 해당 클러스터 노트에 한 줄이 더해지고, PC에서는 그 폴더를 옵시디언으로 열어 보면 돼요. 서버나 파이프라인을 따로 띄울 필요는 없어요.

옵시디언 세컨브레인을 구글 드라이브와 동기화하려면 어떻게 하나요?

PC에 구글 드라이브 데스크톱을 설치하고 저장소 폴더를 오프라인 사용으로 지정한 뒤, 옵시디언에서 그 폴더를 로컬 보관함으로 열면 돼요. PC에서 고친 노트는 드라이브로 올라가고, 드라이브에 추가된 노트는 PC로 내려와요.

카파시 LLM 위키 방식과는 뭐가 다른가요?

카파시 방식은 원문 자료를 넣으면 LLM이 위키 노트를 계속 고쳐 쓰는 구조인데, 카파시 본인은 자료를 하나씩 넣으면서 LLM과 대화하기를 권해요. 제가 4월에 만든 버전은 매일 아침 한꺼번에 처리해서 그 대화가 빠져 있었어요. 지금은 대화를 먼저 하고, 저장소는 그 대화를 따라 쌓여요.